지루성피부염 — 화끈거리고 찝찝한 피부, 피부 장벽 회복이 우선입니다
지루성피부염은 한 번 생기면 없어질 때까지 꽤 고생하는 질환입니다. 저는 잠이 부족한 시기가 오면 어김없이 두피에서 먼저 신호가 옵니다. 두피가 단단해지고 아픈 느낌이 들다가 붉게 염증이 시작되고, 그다음 가려움이 따라옵니다.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봅니다. 원래 피부에 사는 곰팡이(말라세지아)가 특정 조건에서 폭발적으로 번식하는 것, 피부 온도, 그리고 스트레스와 수면.
머리는 어떻게 감느냐보다 어떻게 말리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그리고 손톱으로 뜯는 분은 어떤 치료를 해도 낫기 어렵습니다.
코 옆과 눈썹 사이가 늘 붉고 노란빛 도는 각질이 일어납니다. 두피는 정수리와 뒤통수에 염증과 함께 노랗게 딱지 같은 것이 앉고, 심하면 이마 라인까지 내려옵니다. 세수하고 보습해도 몇 시간이면 다시 그렇습니다. 이 글은 지루성피부염이 왜 생기는지, 건성인데도 왜 생기는지, 무엇이 악화시키는지, 그리고 제가 어떻게 보고 무엇을 강조하는지를 정리한 것입니다.
1. 지루성 피부염은 왜 생기나요?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두피·코 옆·눈썹·미간·귀 뒤·가슴)에서 시작됩니다.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봅니다. 첫째, 말라세지아라는 곰팡이. 원래 사람 피부에 사는 균인데 특정 조건이 맞으면 폭발적으로 번식합니다.[1] 둘째, 피부 온도. 목 위쪽 피부 질환은 체온을 급격히 올리는 매운 음식이나 열에 거의 악화됩니다. 셋째, 스트레스와 수면. 취업 준비나 프로젝트처럼 수면이 무너지는 시기에 급격히 나빠지는 분이 많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열이 많아서 그렇다고 하고 피부과에서는 염증성 열 반응이라고 하는데, 결국 같은 걸 보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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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건성인데도 왜 생기나요?
지성은 기름이 많은 것이고 건성은 수분이 적은 것이라, 둘은 다른 얘기입니다. 건성인 분에게도 적지 않게 생깁니다. 피부 장벽이 약해 수분이 빠져나가면 따갑고 당기는데, 따갑다는 건 보통 둘 중 하나입니다. 피부 장벽이 망가져 있든지, 피부의 온도 조절 능력이 떨어졌든지. 그래서 저는 피부 장벽 회복을 우선으로 봅니다. 토너처럼 알코올이 든 제품은 지금 상태에서는 쓰지 마시고, 세수할 때 절대 세게 문지르지 마세요.
3. 악화시키는 것들
- 수면 부족·스트레스 — 제 두피가 가장 먼저 반응하는 요인입니다. 염증이 있는 피부가 회복되려면 하루 최소 7시간, 되도록 12시 전에.
- 두피를 안 말리는 것 — 머리카락이 아니라 두피를 말려야 합니다. 두피에 물기가 남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곰팡이에게 좋은 환경입니다.
- 뜯는 습관 — 아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어른도 똑같이 뜯습니다. 떼고 싶을 때마다 떼지 말고 그 위에 바르세요.
- 매운 음식·술·뜨거운 샤워 — 체온을 급격히 올려 목 위쪽 피부 질환을 악화시킵니다. 다 지키기 어렵다면 술부터.
- 강한 세정·알코올 토너·세게 문지르기 — 장벽을 벗깁니다.
4. 제가 지루성피부염을 보는 관점
제가 지키는 건 두 가지이고, 환자분들께 유독 강조하는 것도 두 가지입니다. 머리를 감고 나면 머리카락이 아니라 두피를 시원한 바람으로 끝까지 말리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잠을 제대로 자는 것. 머리는 어떻게 감느냐보다 어떻게 말리느냐가 훨씬 중요하고, 아무리 잘 관리해도 수면이 무너지면 두피가 먼저 반응합니다. 제 두피가 그렇게 가르쳐 줬습니다. 치료는 피부 장벽을 회복시켜 각질이 잘 떨어지고 튼튼한 세포가 올라오게 하는 것, 그리고 몸 상태를 받쳐 말라세지아를 통제 범위 안으로 넣는 것입니다. 항진균제가 효과가 있다는 건 코크란 리뷰에도 정리되어 있지만,[2] 끊으면 다시 올라오는 분이라면 번식 조건이 되는 몸 상태를 함께 바꿔야 합니다. 치료는 기본 6개월 전후를 봅니다. 재발 안 하게 치료하려고 길게 잡는 겁니다.
5. 지루성 피부염 자주 묻는 질문
건성인 경우 피지를 억지로 줄이면 오히려 악화될 수 있습니다. 성분이 단순한 보습이 필요하고, 알코올이 든 토너나 세게 문지르는 세안은 피하세요.
두피는 지루성피부염이 가장 많이 생기는 부위입니다. 정수리, 뒤통수, 심하면 이마 라인까지 내려옵니다. 머리는 하루 두 번 감아도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건 감고 나서 두피까지 시원한 바람으로 완전히 말리는 것입니다. 강박적으로라도 신경 써야 합니다.
잠이 부족하면 어김없이 나빠집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두피가 단단해지고 아픈 느낌이 먼저 오고, 붉은 염증, 그다음 가려움 순서입니다. 잠을 먼저 챙기세요.
참고 문헌
- Dessinioti C, Katsambas A. Seborrheic dermatitis: etiology, risk factors, and treatments: facts and controversies. Clin Dermatol. 2013;31(4):343-351. PMID 23806151 — 말라세지아, 피지, 개인 감수성의 상호작용
- Okokon EO, Verbeek JH, Ruotsalainen JH, Ojo OA, Bakhoya VN. Topical antifungals for seborrhoeic dermatitis.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5;(5):CD008138. PMID 25933684